원목가구 입문기 - 도장이란 무엇인가요? (스테인, 바니쉬, 왁스)

원본 : http://donggobi.tistory.com/44

2012.07.14 01:02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가구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도장'입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세덱의 에스니크래프트 라인을 설명하면서 마무리 처리를 하지 않고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렸다는 표현을 썼는데 마무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바로 '도장'을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도장이란 쉽게 설명하면 나무위에 무엇인가를 바르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바르는 목적은 방충, 방부, 오염방지, 광택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에스니크래프트 라인의 최고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얼룩은 바로 도장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장처리는 실제 가구의 쓰임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원목의 소재와 함께 어떤 도장재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친환경 가구인지의 여부도 결정되구요. 따라서 도장의 종류는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구들을 설명할 때 나오는 스테인, 바니쉬와 같은 수수께끼와 같은 용어들을 쉽게 풀어 써보려고 합니다.

* 이번 포스팅은 자료를 찾기도 가장 어려웠고 쓰는데 시간도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 내용 중에 틀린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답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1. 스테인

스테인은 원목 특유의 질감이나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원목에 스며들어서 원목의 재질을 강화시키고 호흡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페인트와 비교하기 위해서 아래 페인트와 스테인의 색상 선택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상단의 페인트 칼라와 하단의 스테인 칼라>

보이는 것처럼 페인트를 칠하게 되면 마치 나무 위에 옷을 입히는 것처럼 나뭇결이 전혀 보이지 않게 되지만 스테인을 칠하게 되면 나뭇결이 그대로 들여다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나뭇결을 가진 비싼 원목가구들은 당연하게도 가구 위에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스테인을 바르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스테인의 종류에 따라서도 같은 원목가구의 느낌이 많이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물론, 무색의 스테인도 있어서 본래의 나무 색깔을 살릴 수도  있구요.

   

<페인팅과 스태이닝의 차이>

2. 코팅제

우리가 가장 흔하게 알고 있는 코팅제는 바로 니스입니다. 니스의 본래 이름은 유성 바니쉬(바니쉬에서 일본식 발음 니스로 넘어간것 같습니다.)입니다. 가장 싼 코팅제이기도 하구요. 바니쉬로 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는 당연하게도 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책상 상판처럼 스크래치가 나기 쉬운 경우는 꼭 코팅제를 발라주게 됩니다. 그렇지만 고가의 원목가구에 유성 바니쉬를 바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유성 바니쉬를 바르게 되면 황변현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나무 위에 한꺼플을 씌워 나무 자체가 숨을 쉬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효과마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목가구에서 바니쉬 처리를 했다고 한다면 수성바니쉬 처리를 했다는 뜻입니다. 수성바니쉬를 칠하면 황변현상도 없고 원목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 처럼 보입니다. 물론, 방수와 같은 기본적인 코팅효과도 생기게 되구요. 당연하게도 수성바니쉬 가격이 니스에 비할 수 없이 비쌉니다. 하지만 니스와 같이 나무위에 한꺼풀이 덮여지는 것은 똑같습니다. 이 때문에 나무의 자연스러운 촉감(외관이 아닙니다.)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바니쉬 처리를 선호하지 않기도 합니다. 

<미대생 부부의 자작나무 합판 거실장(천연스테인 + 수성바니쉬마감,)>

미대생부부

미대생부부(가구브랜드)의 자작나무 합판 거실장입니다. 소규모 공방처럼 제작한 가구를 주로 파는 원목가구 브랜드인데 이 거실장은 자작나무합판에 색깔이 들어간 천연스테인을 바르고 수성바니쉬로 마감했습니다.

간혹 원목가구 도장처리 중 폴리우레탄 도장을 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폴리우레탄바니쉬로 마감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폴리우레탄 도장처리라고만 적혀있다면 유성 바니쉬인지 수성바니쉬인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바니쉬로 처리하는 것보다 더욱 손이 많이 가는 마감방법은 왁스 마감입니다. 말그대로 가구 표면에 왁스를 고르게 묻혀서 코팅을 해준다는 뜻인데 가구를 구입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왁스를 발라주어야 합니다. 사실 수많은 가구 브랜드 중에서 코팅제로까지 무엇을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힌 가구 브랜드는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떤 브랜드가 왁스로 마감을 했는지 문의하지 않고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알기는 힘듭니다.

 

<한쎈가구 블로그에서 가져온 한쎈가구의 마감재, 아우로 천연오일, 하도재, 2in1오일왁스.>

<마감재 하나하나를 자신있게 공개한 한쎈의 가구들>

한쎈가구 소개 - 질좋은 원목에 유니크한 디자인을 더한 가구 브랜드

한쎈이나 도이치가구, 백홈과 같은 가구 브랜드에서 마감재로 공개한 아우로 사의 천연도료는 천연페인트로 가장 유명한 독일 아우로사의 도료(스테인, 오일, 페인트 등) 입니다. 카레클린트도 아우로사의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국내 친환경 도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레클린트의 경우는 국내산 천연도료가 아닌 친환경도료를 사용합니다. imojermo님의 댓글을 토대로 수정했습니다. 친환경과 천연의 차이도 밑에 댓글에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2012.08.06)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아우로사의 도료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보다 친환경에 대한 기준이 높은 나라에서 제작된 천연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3. 오일 마감

오일마감은 원목가구의 질감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방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일만 가지고 마감을 하는 방법입니다. 오일 이외에는 나무 위에 덧씌워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럽지만 오염에 가장 취약한 마감 방법이기도 합니다. 오일성분의 스테인과 오일을 비교했을 때 둘다 원목에 스며들지만 원목 위에 막을 더 잘 만드는 것은 오일스테인 쪽입니다. 따라서 오일로 마감할 때는 일단 막을 그나마 잘 형성하는 오일을 먼저 칠한 후에 또 다시 오일을 발라 마감처리를 하게 됩니다. 추후에 왁스를 발라서 코팅을 하기도 하구요. 이전에 포스팅했던 100HOME의 경우는 아우로 오일을 사용하여 마감처리한 오일가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좋은 가구를 사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많이 알면 알수록 좋은 가구를 쉽게 살 수 있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정보를 많이 공개하는 브랜드일수록 자신의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 전문가의 입장에서 쓴 마감법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린 바가 있는 bplusm이라는 원목가구 브랜드에서 올려놓은 포스팅을 링크합니다.

원목가구의 마감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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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가구 입문기 - PB, MDF, 집성목, 합판이 무엇인가요?

원본 : http://donggobi.tistory.com/42


2012.07.11 21:09

우리집 = 오합지졸 가구전시장(PB부터 솔리드원목까지) 

공지사항에 쓴 것과 같이 저는 평범한 맞벌이 초보 주부입니다. 처음엔 예쁜 것 좋아하는 남편 손에 끌려다니며 이 가구 저 가구 보았으며 남편도 저도 아는 것도 없이 예쁘고 가격이 적당하다 싶으면 실물을 보지도 않고 덜컥덜컥 가구를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집안에 오합지졸 가구 컬렉션이 완성된 것입니다. 원목가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하나둘씩 알게 되는게 늘어갈수록 우리집안의 가구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참 재미있게도 우리집에는 참으로 다양한 소재의 가구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원목가구에 입문하는 분들을 위해 원목가구의 다양한 소재들에 대해 블로깅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역시 초보자이기 때문에 이런 전문적인 내용을 블로깅하는 것이 약간 꺼려지지만 신혼부부 시절 여기저기 정보를 얻어 헤매고 다니며 누군가 쉬운 용어로 한번 정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떠올리며 글을 써 보았습니다. 

<최고의 재료, 티크 솔리드 집성목(어떤 가구의 일부일까요?)>


<가구의 여러가지 재료>

지난 포스팅에서 이용했던 마켓엠의 그림입니다.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다시 한번 인용합니다. 


너희들은 명백하게 원목가구라 할 수 없다.

1. PB(Particle board)와 MDF(Medium density fiberboard)

PB와 MDF는 톱밥같이 잘게 부순 나무조각을 접착제와 함께 열처리해서 붙여 만든 합판(Board)입니다. PB는 이름 그대로 나무조각을 성글게 붙여만든 것이고 MDF는 나무조각에서 분리한 섬유질을 접착제와 함께 열처리하여 PB보다는 더욱 밀도있게 붙여 만든 것입니다. MDF는 표면이 매끄러운 반면 PB는 듬성듬성 나무조각이 보입니다. 가격 역시 MDF보다 PB가 훨씬 저렴합니다. MDF는 표면이 매끄러워서 바로 도색을 할 수도 있지만 PB는 겉에 대부분 시트지를 붙입니다. 

<MDF>                                                        <PB>

PB나 MDF를 사용한 가구를 원목가구로 보지 않는 이유는 접착제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MDF나 PB로 만들어진 가구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일정량 방출됩니다. 

포름알데히드가 얼마나 방출되느냐에 따라 SE0, E0, E1, E2 가구로 나누게 되고 국내에서는 E1까지를 친환경가구로 보고 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갑론을박중인데 선진국에서는 E0부터를 친환경가구라고 하고 어떤이는 E0수준도 좁은방안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반드시 SEO급의 가구를 사야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두닷 피랙선반의 선반부분(PB에 LPM)>

우리집안에 있는 PB으로 만든 가구입니다. 역시 합성 무늬목 시트지를 붙였는데 일반적으로 무늬목 시트지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PVC 재질보다는 약간 더 좋은 재질입니다. (LPM보다 더 좋은 것은 HPM입니다. LPM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에 Maple tree님이 달아주신 답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닷의 가구들이 괜히 싼 것은 아니였습니다. 

<매스티지데코의 다빈치서랍장 상판(MDF에 천연무늬목)>

역시 우리집안에 있는 MDF에 천연무늬목을 씌운 매스티지데코의 다빈치서랍장입니다. 천연무늬목은 말그대로 통나무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얇게 발라낸 나무의 일부입니다. 최근 디자인 가구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익숙하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세이의 Urban nature 서랍장(MDF에 천연무늬목)>

시세이 역시 MDF에 천연무늬목을 씌워서 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세이의 천연무늬목은 아메리카 애쉬(물푸레나무) 소재라고 합니다. 

너희도 원목인가?

2. 조인트 집성목

집성목은 작은 나무조각들을 이어붙여서 만든 나무(?)입니다. 나무조각들을 이어붙인 핑거부분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탑 핑거조인트 집성목과 사이드 핑거조인트 집성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집성목은 집성하는 나무의 종류에 따라 당연히 가격이 달라집니다. (나무의 가격과 등급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블로깅하도록 하겠습니다.) 

 1) 탑 핑거조인트 집성목 :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손가락모양으로 나무들이 붙어있는 모양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목공소에서 제작해온 전기밥솥과 렌지대(탑핑거조인트 집성목)>

싱크대하고 사이즈를 맞추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굳이 굳이 목공소까지 찾아가서 맞춰온 렌지대의 나무가 탑 핑거조인트집성목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갔기 때문에 제일 싸구려 나무로 만들어주신 것은 물론이고 바가지도 엄청 씌우셨습니다. 가격은 당연히 사이드핑거조인트 방식보다 저렴합니다. 

<이케아 Bakvam 스텝스툴(사이드핑거조인트집성목)>

위에서 보면 핑거조인트부분이 없어서 착각할 수 있지만 가로세로 이어붙인 모양이 있으면 100% 사이드핑거조인트 집성목입니다.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렸던 대부분의 가구브랜드(카레클린트, 도이치, 예딤, 백홈, 한쎈)는 사이드핑거조인트 방식의 집성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작나무의 경우 솔리드 집성목으로 만든 가구를 찾기 어렵습니다. 솔리드로 만들었을 경우 터지거나 휘어지는 현상이 잘 발생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작나무 가구의 경우는 조인트집성목을 이용하거나 합판을 이용하게 됩니다. 2012.07.31 수정)

3. 합판(플라이우드)

합판은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나무를 얇게 편 후에 직교방향으로 켜켜히 층을 쌓아 만든 나무입니다. 합판이 일반적인 용어이지만 MDF 합판, PB합판 등의 용어와 구분하기 위해 플라이우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케아의 FROST 스툴의 옆면(자작나무 합판의 단면)>


<Elssi의 자작나무 티슈케이스(무늬처럼 보이는 것이 자작나무합판의 단면)>

자작나무합판으로 가구를 만드는 브랜드로 소개해드린 곳은 퍼니그람이었습니다. 자작나무합판을 이용하여 만든 도이치가구의 식탁도 보여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인트집성목과 합판(플라이우드)로 만든 가구를 자신있게 원목가구라고 소개하지 못한 이유는 이들역시 접착제 논란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이정도면 원목가구라고 불러야 한다는 입장과 조인트할 때 쓰이는 접착제나 합판을 만들 때 사용하는 접착제가 있으니 진정한 원목가구는 아니다라는 입장이 있어서 저 역시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내가 진짜 원목이다. 

4. 솔리드 집성목

솔리드 원목은 가로세로 붙여진 것이 보이지 않고 긴 나무조각을 붙여서 만든 것입니다. 조인트집성목처럼 나무조각을 붙여서 만든 것은 맞지만 짧은 나무조각을 가로세로로 붙인 것이 아니라 한방향으로만 길게 붙어있는 모양입니다. 어떤 판재보다도 접착제가 최소로 사용되는 친환경적인 재료입니다. (물론 통원목으로 만든 가구도 있겠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세덱 에쓰니크래프트 책상 상판(솔리드 티크 집성목)>

세덱의 에쓰니크래프트 책상의 상판입니다. 가로세로 무늬가 전혀 보이지 않고 너비도 적당한 10cm 안쪽입니다. 너비가 너무 넓으면 가구가 뒤틀릴 수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집 가구중에 최고의 재료로 만들어진 가구는 세덱의 에쓰니크래프트 가구입니다. 

<매터앤매터의 레그체어 상판(솔리드 티크 집성목)>

매터앤매터의 레그체어 상판도 역시 솔리드 집성목입니다. 세덱의 에쓰니크래프트와 마찬가지로 폭이 10cm이내입니다. 그래도 가장 최근에 구입한 가구가 가장 좋은 재료였다니 위안이 됩니다. 

가구의 재료들을 살펴보니 역시 비싼 가구들의 재료들이 좋군요. 물론, 원목의 종류에 따라 같은 집성목이라도 가격의 차이가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막연하게 다루었던 나무들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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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는 없지만 싼 나무와 비싼 나무는 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두번째 원목가구 입문기, 나무의 종류에 따른 원목의 등급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종종 나무들을 비교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언젠가 한번에 정리해서 써보자고 생각했던 주제이기도 합니다. 오늘 등장하는 나무들 역시 우리집안에 있는 가구들을 가지고 설명하겠습니다. 포스팅을 위해 정리해보니 제법 많은 나무들이 있더군요. 역시 나무에 대해 전혀 모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충 가구들을 사모은 덕분입니다.

소프트우드와 하드우드 

나무는 크게 소프트우드와 하드우드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소프트우드는 말 그대로 다소 무른나무이고 하드우드는 단단한 나무입니다. 당연하게도 하드우드가 더 고급 수종에 속합니다. 무른 가구는 상처가 나기 쉽고 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1) 소프트우드

일반적으로 소프트우드에 속하는 나무들은 침엽수(나뭇잎이 뾰족뾰족한 소나무같은 나무)입니다. 예를 들면 삼나무, 스프러스, 소나무, 미송, 편백나무 등이 소프트우드에 속합니다. 비교적 저렴한 원목가구들은 대부분 소프트우드를 재료로 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세이 가구의 서랍안쪽(삼나무 조인트집성목)>

삼나무는 굉장히 무른 나무이기 때문에 바디 부분이 아닌 서랍의 내장재로 주로 쓰입니다. 삼나무를 외장재로 사용했다면 가격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겠지요.

 <이케아 kr의 ladderk 선반(미송 조인트집성목)>

<목공소에서 제작한 우리집 렌지대(미송 조인트집성목)>

이전에 포스팅한 것과 같이 어머어마한 바가지를 쓰고 맞춰온 우리집 렌지대는 미송 조인트집성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연하게도 미송 조인트집성목은 취급되는 조인트집성목 중에서도 가장 싼 가격에 속합니다. 이케아kr의 ladderk 선반도 소나무라고 쓰여있지만 소나무과의 미송 조인트집성목으로 보입니다. 미송은 사진처럼 옹이가 없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부분 탑핑거조인트방식으로 만들어진 집성목은 미송 조인트집성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까사미아 침대 헤드부분(파인 솔리드(?)>

우리집안의 수치, 까사미아의 오슬로 침대입니다. 파인 집성 판재와 MDF에 천연 무늬목이라고 나와있는데 어느 부분이 집성판재이고 어느 부분이 천연무늬목을 씌웠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침대헤드 부분을 찍었는데 솔리드로 보입니다.

<이케아 GORM 선반(파인 혹은 스프러스 솔리드)> 

우리반 광파오븐을 받쳐주고 있는 이케아 GORM 선반입니다. (차마 든든하게라고는 못씁니다. 흔들흔들해서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야 합니다) GORM 선반을 쓰신 분들은 알겠지만 표면이 매우 거칩니다. 뚫려져 있는 구멍만 봐도 스프러스가 얼마나 무른 나무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1년간 사용해보고 이사도 다녀보니 소프트우드가 괜히 소프트우드가 아닙니다. 무르고 상처가 많이 납니다. (까사미아 오슬로 침대의 이사 도중 생긴 흠집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팅한적이 있기 때문에 또다시 사진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우드를 사용한 원목가구가 많이 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싼 가격 때문입니다. 접착제를 사용을 최소로 한 솔리드집성목 가구를 사고 싶은데 가격을 맞춰야 한다면 소프트우드가 대안이 됩니다. 또는 전문적인 목공기구를 갖추고 있지 않은 초보자들도 소프트우드를 사용한 원목가구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물러서 하드우드보다는 만들기 쉽기 때문이지요.

2) 하드우드

하드우드는 활엽수 나무들입니다. 아래 등급처럼 나무를 1등급부터 6등급까지 나누기도 합니다. 상위에 있는 원목들은 더 단단한 경향이 있습니다. (단단한 정도는 밀도, 나뭇결의 방향등이 결정합니다.) 까사리빙보다 더 이전에 같은 등급을 포스팅한 나무그늘님의 블로그를 링크하겠습니다. 아래 등급의 정확한 기준은 링크해놓은 나무그늘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schong369/130097163471 

소프트우드라고 했던 침엽수들은 모두 6등급에 속해있습니다. 활엽수중에서도 같은 수종이라면 더운 지방에 사는 것보다는 추운 지방에서 서식하는 나무들이 더욱 단단하다고 합니다.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아무래도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1등급 : 흑단나무 자단나무

2등급 : 티크, 호두나무(월넛), 벚나무(체리), 마호가니

3등급 : 참나무(오크), 물푸레나무(애쉬), 자작나무

4등급 : 너도밤나무, 단풍나무(메이플), 느릅나무, 오리나무(앨더)

5등급 : 고무나무

6등급 : 삼나무, 편백나무. 나왕, 로지우드 파인, 미송

<등급표 출처 : 까사리빙 6월호(2012.07.27 수정)>

전 흑단나무나 자단나무로 만든 가구는 본 일도 없습니다. 너무 단단해서 가구로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비싸다는 내용을 수정/삭제합니다. 일반적인 경향성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글을 썼는데 단풍나무의 가격이 물푸레나 자작나무에 비해 비싸다는 사실만으로도 등급이 높을수록 비싸다는 문장은 틀린 것이 분명합니다.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의 자재 가격은 아래 행인님께서 달아주신 답글에도 나와있고 저 역시 옹브레네이처 관련 포스팅에서 각기 다른 자재로 만든 가구의 가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룬 바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2.12.12)

아래 답글을 달아주신 민지맘님의 말씀처럼 등급표에서 상위 등급에 있는 원목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위 등급에 있는 원목보다 나쁘다거나 값이 비싸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아래 자세히 설명해주셨지만 원산지, 나무를 베는 방법, 나무를 건조하는 방법 등에 의해 원목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 원목의 등급이기 때문에 수종만으로 등급을 고려한 본 포스팅을 맹신하시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2012.12.12)

위 등급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문을 제기하셨고 심지어는 원목에는 등급이 없다는 댓글을 달아주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인용한 reference가 아닌 가구제작자 목이님의 원목의 등급에 대한 포스팅도 함께 링크하겠습니다.

http://blog.naver.com/chan0713?Redirect=Log&logNo=40138310095

 <세덱의 에쓰니크래프트 좌탁(티크 솔리드)>

에쓰니크래프트 가구의 위엄입니다. 티크라는 최상급의 나무를 사용한데다가 솔리드 집성목입니다. 왜 사람들이 세덱가구를 탐내는지 이유를 알만합니다. (게다가 솔리드 집성목간의 간격은 가장 이상적인 10cm 이내입니다.)

 <카레클린트의 소파(물푸레나무 솔리드)>

카레클린트의 소파도 하드우드인 물푸레나무를 사용하였고 솔리드 집성목입니다.(실제보다 너무 붉은색이 많이 섞여서 찍혔네요.) 카레클린트의 모든 가구는 물푸레나무와 자작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소파나 침대에 사용된 물푸레나무는 솔리드집성목이지만 거실장이나 서랍장, 화장대에 사용된 자작나무는 조인트집성목으로 가공된 것을 사용합니다.

(물푸레나무에 대한 정보를 댓글을 통해 여러 분께서 주셨습니다. 가구를 제작하시는 분들께서 달아주신 소중한 댓글이기에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 내용을 토대로 물푸레나무를 상급의 수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내용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2012.8.13)

 

<이케아의 Bekvam 스텝스툴(자작나무 조인트집성목)>

이케아의 Bekvam 스텝스툴은 무려 자작나무입니다. 우리집안의 스텝스툴은 게으른 주인을 둔 덕에 아무런 후처리를 하지 않았지만 스테인을 멋지게 발라주면 여느 고급가구 못지 않은 자작나무 집성목 가구가 탄생하게 됩니다.

<Elssi의 티슈케이스(자작나무 합판)>

가구도 아닌 주제에 한 자리 차지한 Elssi(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드는 가구 브랜드)의 자작나무 합판 티슈케이스입니다. 표면이 매끄럽고 사진 상단에 보이는 것처럼 단면 무늬가 아름다워 고급 가구를 만드는데 쓰이는 자작나무 합판입니다.

<퍼니처랩의 노리라탄서랍장(오크)>

국내에서 판매되는 오크 가구는 의외로 저렴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퍼니처랩도 그렇지만 이전에 소개해드린 찰스퍼니처에서도 오크를 사용한 도토리 시리즈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둘다 OEM 방식으로 해외에서 제작한 것을 들여오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포스팅한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의 원목가구의 가격은 단순히 원목의 재료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습니다. 국내제작인지 OEM 방식인지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지고 디자인에 의해서 달라지기도 합니다. (또한 같은 오크나무일지라도 어떤 원산지의 오크 나무를 쓰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것입니다.(2012.12.14)

<매스티지데코의 레트로화장대 다리(마호가니)>

의외의 발견입니다. 매스티지데코 가구의 다리는 마호가니 나무였습니다. 알고보니 매스티지데코 가구들의 다리는 고급 수종으로 만들어졌군요.

이제 나무의 종류에 대해서 대충 감이 오시나요? 머리가 아프신 분들은 자세히 모르셔도 됩니다. 단지 소나무같이 뾰족뾰족한 나무들은 소프트우드에 속하고 나머지 나무들은 하드우드에 속한다는 것만 아셔도 대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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